워크숍 타운이 만난 사람들 ep4. 김택화미술관의 김도마 대표와 이승연 관장
제주 로컬과 예술 문화를 잇는
김택화 미술관의 김도마 대표 & 이승연 관장
함덕해수욕장과 이웃한 조천의 신흥리에서 "김택화 미술관의 김도마 대표와 이승연 관장"을 워크숍타운이 만났습니다.
제주의 문화 예술을 리드하는 김택화 미술관의 스토리, 궁금하지 않으세요?
안녕하세요! 김도마 대표님과, 이승연 관장님! 워크숍 타운에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해요. 김택화 미술관과 두 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김택화 미술관은 최초의 제주 출신 현대미술 작가인 김택화 화백의 작품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공간이에요. 유화, 드로잉, 수묵화 등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면서, 제주를 기반으로 예술과 자연, 그리고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작품 전시뿐 아니라, 여러 기업과 기관들, 그리고 국내외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미술관을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어요.
저(김도마 대표)는 현재 조각가와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김택화 화백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승연 관장은 미술관의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예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장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통해 예술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재단법인 김택화미술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화백의 예술적 업적을 연구하고 보존하면서, 현대미술과 지역 문화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멋져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일 뿐 아니라 제주의 예술 문화를 리드하는 역할을 하고 계시군요. 이렇게 멋진 김택화미술관의 시작이 너무 궁금해요!
"가장 제주적인 것이 가장 우주적이다." 김택화 화백의 철학인데요. 그의 작품들을 보면, 제주의 색과 빛을 독창적인 화풍으로 표현했죠. 김택화 화백은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예요. 그래서 김택화 미술관은 그의 예술 세계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미술관 설립을 위해 10여 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고요, 설립 후에도 해외에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스케치 도록 제작, 그리고 다양한 아트 굿즈 개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구성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김택화 화백의 예술 세계를 보다 많은 이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호텔과 병의원 등 다양한 공간에 복제 작품(레플리카)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대중이 김택화 화백의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해요. 김택화 화백의 작품이 단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경험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김택화미술관에서 제주와 자연의 가치를 체험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워크숍타운도 김택화 미술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할게요! 그럼, 미술관에서 관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공간/작품은 어떤 건가요?
저는 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전시실을 가장 좋아해요. 미술관의 전시 공간은 창문이 없는 구조이지만, 자료실, 제1 전시실, 제2 전시실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계단이 브릿지 역할을 하며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이 계단 공간은 통창(全窓)으로 구성돼서, 시간과 계절에 따라서 변화되는 빛이 자연스럽게 미술관 내부를 물들여요. 이런 설계는 김택화 화백과 가까웠던 제주의 원로 건축가, 김석윤 선생의 작업이에요. 김석윤 건축가는 미술관을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김택화 화백의 예술과 철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덕분에 빛과 공간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서 방문객들이 더욱 몰입감 있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현재 전시 중인 <신흥리> 입니다. 이 작품은 1993년에 스케치를 시작해서 1997년에 완성된 작품인데요, 미술관에서 도보로 약 8분 거리에 위치한 신흥리 포구의 풍경을 담고 있어요. 작품 속에는 당시 신흥리 포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지만, 현재는 작품 속의 퐁낭(팽나무)만 남아 있고 나머지 풍경은 전부 변했어요. 김택화 화백은 사라져 가는 제주의 모습을 기록하고, 가장 제주적인 풍광과 제주인의 삶을 화폭에 담고자 했어요. <신흥리>는 그런 화백의 철학과 애정이 가득 담겼어요. 시대를 넘어서 제주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소중한 작품인거죠.
김택화 화백의 그림 속에만 남아 있는 신흥리의 모습, 정말 소중하네요. 관장님의 설명을 듣다 보니 저도 이 작품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미술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미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해요. 작품이 주는 첫인상을 느껴보세요. 색감, 구도, 분위기 등이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품을 한 걸음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바라보세요. 가까이에서 보면 화가의 붓질과 질감이 보이고, 멀리서 보면 전체적인 구성이 보일거예요.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알면 더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죠. 도슨트 프로그램이나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면 작품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어 작품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을거예요.
김택화 미술관에서는 전시실에 입장하시기 전에, 김택화 화백의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전시실 초입의 미술관 자료실에서는 2005년 제주 KBS에서 제작한 김택화 화백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김택화 화백의 전반적인 생애와 예술 세계 그리고 작품에 담긴 그의 철학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어요.
이러한 정보들을 먼저 보시고, 각자의 감각과 감성을 통해 제주 풍광을 그린 작품들을 감상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제주의 동·서·남·북의 풍광뿐 아니라, 제주의 사계절과 제주인의 삶이 담긴 작품을 통해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을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의도한 구조랍니다.
전시를 관람하시면서 제주 도민들은 도민들만의 시각으로, 관광객들은 각자의 제주 추억을 떠올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시면 뜻깊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쩐지! 저는 그림을 잘 모르지만, 김택화미술관에서는 한참이나 그림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의도하신 구조 때문이었군요. 정말 깊이 있는 감상이었습니다. 미술관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여럿 있으실 것 같아요!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아,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는데요. 특별히 디자인트래블(Design Travel) 제주 편의 취재 대상이 됐던 경험을 소개하고 싶어요. 취재 과정이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디자인 트래블은 일본의 디자인 브랜드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의 대표인 나가오카 겐메이가 발행하는 매거진인데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그 지역성을 깊이 반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닌 공간과 사람들을 조명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특징이 있어요. 신도 히데토 편집장이 직접 해당 지역을 몇 달간 머물면서 취재하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기록 대상을 선정한다고 해요.
design travel 매거진의 취재 대상 선정 기준1.지역다운 것이어야 한다.
2.지역의 소중한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야 한다.
3.지역 사람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야 한다.
4.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5.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희 미술관이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해서 취재 대상으로 선정됐었어요. 심지어 김택화 화백의 “한라산”그림이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답니다. 취재 과정에서 신도 히데토 편집장과 한국 편집자인 이지나 님이 미술관을 바라보는 태도가 굉장히 진지하고 단단했던게 기억에 남아요. 단순히 ‘멋진 장소’를 소개하는게 아니라, 대상이 되는 공간이 가진 철학과 가치를 굉장히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원칙들을 지키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원칙들을 바탕으로, 저희 미술관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 주신 편집진의 태도가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편집진이 고수하시는 원칙 중에 하나는 “매거진이 소개한 공간과 사람과는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간다.” 인데요, 실제로 매거진 발행 이후에도 저희 미술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관계를 맺고 있어요.
이런 디자인 트래블과의 경험 덕분에 김택화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에 그치지 않고, 제주와 예술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어요.
제주와 예술을 잇는 김택화 미술관의 가치를 디자인트래블에서도 놓치지 않았네요. 뜻깊은 스토리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김택화 미술관은 작품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저희 미술관은 더 많은 분들께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별히 워크숍 타운에서는 <인사이트 아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워크숍 프로그램이 있어요. 도슨트 프로그램과 아트 클래스를 모두 경험하실 수 있는 구성인데요, 도슨트와 함께 그림을 감상하고 화백의 그림 앞에서 자신만의 아트워크를 하실 수 있는 클래스예요. 신청해 주시는 기업과 단체의 성격에 맞춰서 프로그램이 진행될 거예요.
정말 알찬 워크숍이 될 것 같은데요! 특별히 어떤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요?
예술을 사랑하고, 제주 자연의 풍광이 담긴 예술적 경험을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김택화미술관의 워크숍을 추천합니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제주를 온전히 느끼고 예술적 감성을 깨우는 특별한 경험의 시간을 선물해 드릴게요.
직장인이나 단체라면, 팀원들과 창의적 경험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러운 협업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가족 단위 방문객은,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면서 온 가족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전 연령이 즐기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여행객분들은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는 기회가 될거예요.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니라, 직접 그림을 그리고 창작에 참여하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미술이 처음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개별적인 표현을 존중하는 창작 과정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너무 기대되는 김택화미술관의 워크숍입니다! 마지막으로, 김택화미술관이 이루고 싶은 꿈이 뭔가요?
김택화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택화 화백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고,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미술관이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배우고, 체험하고, 창작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어렵거나 특정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모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미술관을 편하게 방문하여 예술을 접하고, 각자의 감성과 감각을 깨우며,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라요.
김택화미술관을 찾는 모든 분들이 예술을 통해 힐링하고,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