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타운이 만난 사람들 ep1. 코코하의 김정아 대표
세화리에서 시작되는 세계 여행
코코하 김정아 대표
세화리에서 로컬 브랜드들의 매력적인 타운을 짓는 "코코하" 김정아 대표를 워크숍타운이 만났습니다.
제주의 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바다 마을, 세화리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김정아 대표님, 반갑습니다. 대표님 소개와 함께 어떻게 세화리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카카오패밀리의 대표이자, 카카오&견과류 전문 그로서리숍 '코코하'를 운영하고 있는 콩장이라고 합니다. '콩장'은 카카오 콩을 볶는 사장의 줄인 말이에요. 저는 어릴 적부터 제주에서 자랐어요. 그러다가 먼나라 '과테말라'라는 나라에서 살게 되면서 저개발 국가들이 살기는 힘들지만, 오히려 좋은 원물과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다시 제주로 돌아왔을 때, 제주 역시 좋은 원물과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마을을 떠나 도시로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서 마을이 생기를 점점 잃어가는 면을 보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마을에 남아 있는 이들도 생기를 찾게 하고, 이 지역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세화리에 '코코하'라는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2017년에 처음 시작했을 땐 지금처럼 번듯한 가게는 아니었어요.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재미있게 알려주려고 카카오 카라멜을 만들어서 같이 플리마켓에 나가서 팔았거든요. 그런데 손님들에게 그게 인기가 많았던 거예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죠. 1.5평의 작은 매장에 불과했지만, 식품 제조업으로 사업 등록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카카오 전문 제조 공장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놀라워요. 아이들과 재미로 시작한 카카오 카라멜이 지금은 제주를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가 되었네요. 대표님, 원래 경영을 공부하셨거나 사업가의 집안이셨나요? 어떻게 비즈니스를 이렇게 재미있게 키우신 건지 궁금해요."
아니요. 저는 원래 음악을 한 사람이에요. 플룻을 전공하다가 지휘를 하게 되었어요. 앙상블이나 관악밴드를 지휘하면서 악기들이 하모니를 이뤄가게 하는 일이 굉장히 즐겁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현재 다섯 아이의 엄마이기도 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역할도 지휘자의 역할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엄마의 역할도 저에게 잘 맞았어요.
그렇지만 CEO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남편이 제시한 방향으로 던져진 카카오 사업에 어느새 제가 대표를 맡고 있네요. 사업이라는건 여러 사람들의 인격과 주체들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결과물이잖아요. 그게 저는 마치 여러 주체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과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사업도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비지니스가 재밌다고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카카오패밀리와 코코하 매장 자체의 사업을 집중하시는 것 만으로도 바쁘실텐데, 세화리를 활성화 시키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시는게 대단해요. 실제로 많은 성과도 있고 대중의 주목도 받고 계시죠. 중소벤처기업 장관님도 방문하시고! 로컬크리에이터 그룹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신데요. 어쩌다가 세화리 전체를 ‘세계여행’이라는 테마로 묶어서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셨나요?"
세화리에서 가게를 시작하다 보니 시골에서 사업을 한다는 게 정말 힘든거구나, 하는 것을 체감해요. 사람들을 이 동네까지 오게 만드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코코하 매장을 찾아 와주신 분들에게 세화리에 오신 김에 둘러볼 만한 공간, 장소, 사람들을 소개해주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신 분들이 세화리의 매력을 느끼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가게도 더욱 잘되고 이웃 가게들도 함께 잘되는 거니까요.
또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좋은 마인드의 이웃 사장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분들이 다들 세계여행을 다니셨던 경험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그 여행지에서 좋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고! 그래서 이분들의 콘텐츠를 세화리의 로컬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세계여행>이라는 이름의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역시 그런 배경이 있으셨군요. 이름이 왜 ‘세화여행’이 아니라 ‘세계여행’이었는지 궁금했는데 이해가 쏙쏙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세화리에서 ‘세계여행’을 하고 계신가요?"
사실 정말 많은 분들이 세계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세요. 현재까지 2500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70번이 넘게 진행을 한 거죠. 한 번 오실 때 최소 10명 정도부터 최대 200명까지 단체로 참여하신 적도 있어요. 한 40명 정도가 이 프로그램에는 딱 적당한데요. 한 코스당 4개의 가게를 돌기 때문에 10명씩 나누어 진행하면 되거든요. 또 그 정도 규모가 되면 시간을 내어주신 가게 사장님들께도 적절한 수입을 나눠드릴 수 있어요. 물론 소수가 오신다고 해도 기꺼이 참여해 주시겠지만요.
단체 워크숍 프로그램으로서 좋을 거 같네요. 코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단 출발은 코코하 가게에서 시작을 해요. 카카오&견과류 전문 그로서리의 경험과 제품들을 소개하고, 과테말라 원주민들의 정통 방식으로 만든 초콜릿 이야기와 코코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핫초콜릿을 오마카세로 경험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이후에는 코스가 2가지가 있는데요.
<식사&디저트 코스>와 <체험&디저트 코스>예요. 어떤 코스를 선택하시더라도 디저트는 포함되어 있고, 그날 가게 사장님들의 스케줄에 따라 프로그램이 조금 변동될 수 있어서 큰 틀의 경향만 참고하시고 워크숍 프로그램을 선택하시면 돼요. 크게는 두 가지 코스 안에서 3~4곳 정도의 방문이 진행된다고 보시면 돼요.
식사 코스는 코코하를 시작으로 움튼델리카텐슨, 달치즈, 나이테와 같은 가게들을 둘러보시게 될 거예요. 움튼델리카텐슨은 고급 수제 소시지와 햄 전문 레스토랑이면서 와인 및 서양 식료품 그로서리숍이에요. 제주가 키운 흑돼지로 육가공 전문가가 직접 만든 고급 소세지와 햄으로 북미 미슐랭 투스타 출신 셰프님이 맛있는 요리를 해주실 거예요. 움튼에서 식사하시고, 카이막과 피데빵 세트로 유명한 달치즈 또는 나이테(나의 이로운 테이블)에서 애머랄드 세화 바다를 즐기며 디저트를 누리는 맛진 코스입니다.
체험 & 디저트 코스에서는 코코하를 시작으로 조향 클래스인 '바트인제주'나 '고래상점'에서 향수를 만들거나,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 '리틀슬로우'에서 세화리의 여유를 만끽하며 힐링하시는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 외에도 여러 가게들을 계속 발굴하고 있으니 세계여행에서 소개해드릴게요!
" 너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세계 여행을 운영하시면서 많은 스토리가 있으실 것 같은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
아무래도 세계여행의 첫 시작이 되었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인데요.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고3이 되어서야 코로나가 끝난거예요. 그래서 그 학생들이 처음으로 체험 학습을 나가는데 교육청에서 버스 투어 지원을 해주신 거예요. 그때 체험 학습을 담당하신 선생님이 코코하 쪽으로 초콜렛 만들기 체험을 문의해 주셨는데요. 진짜 오랜만에 학교 밖을 나와서 세화리에 오는 아이들이 초콜릿 체험만 하고 가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화리를 듬뿍 느끼고 가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하게 지냈던 이웃 사장님들을 설득해서 코스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 세화리에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코코하 대표님 덕분에 정말 좋은 투어 프로그램이 시작 된 것 같네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면서 앞으로의 세화리에서 대표님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요? "
일단 세화리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많이들 오셔서 저희 가게뿐만 아니라 세계여행을 같이하는 세화리 곳곳의 이웃 가게들도 더불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나아가서 카카오패밀리는 세화리에서 나만의 콘텐츠로 로컬 창업을 하고 싶은 예비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 친구들이 세화리에서 공간이나 가게를 열면 잘 되도록 돕는 일을 함께 하고 싶어요. 세화리를 통해서 사람들이 성장하고, 더 큰 미래를 꿈꾸는 그런 멋진 나날들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대표님의 그 꿈을 진심으로 팬심을 갖고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실, 팀워크숍을 기획 중이신 워크숍타운 회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일단, 다들 세화리로 워크숍을 와주시면 좋겠구요! 제가 생각하는 좋게 기억되는 여행이란 그런 거예요. 단순히 여행지에서 물건을 사고, 밥을 먹고, 놀다가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고, 추억을 쌓고, 친구를 얻어가는 것이 진짜 멋진 여행으로 기억된다고 생각해요.
세화리에서 <세계여행>을 참여하시면서 이 곳의 가게 사장님들과 인연을 맺게 되면, 내가 참 좋은 시간을 보낸 여행으로 기억되는 마을이 하나 생기게 될 거예요.
세화리에서 워크숍, 어때요! 코코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